척추관협착증, 유전자 수준 병리기전 확인

척추관협착증 의 병리적 기전과 치료 타깃 유전자를 규명한 유전자 분석 기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성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Biomedicines’에 게재했다고 2일 밝혔다.
척추관협착증 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해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 국내 연간 환자 수는 약 180만 명에 달한다.
현재 치료는 주로 통증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법은 미비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척추관협착증의 병리적 원인을 분자 생물학적으로 규명하고자 실험 쥐 모델에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활용해 RNA 시퀀싱을 실시했다.
이 분석을 통해 연구진은 총 3만560개의 유전자 중 정상 실험군에서만 발현되는 유전자 1203개, 척추관협착증 유발군에서만 발현되는 유전자 749개를 분류했으며, 공통 발현 유전자는 2만1547개, 비발현 유전자는 7061개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척추관협착증 유발군에서는 신경 회복과 단백질 합성에 중요한 유전자들의 활동이 저하됐다.
반면, 평활근 수축을 유도하는 유전자가 발현되며 혈류 장애와 척추 조직 경직을 유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세포 구조와 기능 변화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 증가 역시 이러한 병리적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총 113개의 차등발현유전자 중에서, 독소 배출에 관여하는 Slc47a1과 관절 윤활을 돕는 Prg4는 유의미한 발현 증가를 보였고, 에너지 대사에 관련된 Higd1c와 소화기관 운동에 관여하는 Mln 유전자는 발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척추관협착증이 단순한 신경 압박 이상의 전신적 생리학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다.
연구팀은 특히 Prg4와 함께 Acta2 유전자 발현 증가에 주목했다. Acta2는 근육 수축과 세포 부착에 관여하며, 세포외 기질 안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들이 척추관협착증 발생 기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향후 치료 타깃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홍진영 박사는 “이번 연구는 척추관협착증과 관련된 유전자 기능과 분자적 경로를 규명함으로써, 향후 치료법 및 기전 연구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RNA 시퀀싱 기반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척추관협착증 뿐만 아니라 다른 척추·관절 질환 연구에도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