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9일(토)

30분으로 증명한 이승우, 전북이 안을 시간은 아직이다

전북현대 이승우.
전북현대 이승우. (사진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전북 현대의 이승우가 약 한 달 만에 복귀전을 치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3일 제주 SK와의 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그는 짧은 출전 시간에도 공격 흐름을 바꾸며 무승부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승우의 날카로운 코너킥은 후반 41분 콤파뇨의 헤더 동점골로 이어지며 팀의 1-1 무승부에 직접 기여했다.

이승우가 공식 경기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9일 강원FC전 이후 약 34일 만이다.

특별한 부상 소식 없이 이렇다 할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자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고, 울산전 교체 시 반응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거스 포옛 감독은 “그 선수들(이승우, 송민규)은 공격적인 선수들이다. 팀적으로 공격 컨트롤이 되어야 한다. 공격적인 방식에서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개성을 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술상의 선택임을 분명히 했다.

제주전은 이승우에게 있어 반등의 무대였다.

후반 24분 송민규와 교체 투입된 그는 빠르게 경기에 적응하며 30분 동안 슈팅 1개, 키 패스 1회, 크로스 3회 성공률 100%의 성적을 올렸다.

단순 기록 이상의 기동성과 공격 전개의 중심 역할은 전북의 답답했던 흐름에 속도를 더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가 후반 조커로서 제 몫 이상을 해냈다는 평가가 따른다.

그러나 이승우의 활용도를 단순한 조커에 국한짓기엔 아쉬움이 크다.

지난 시즌 수원FC와 전북에서 기록한 총 12골은 단순 수치 이상으로 ‘결정력 있는 자원’이라는 점을 입증하며, 연봉 수준이나 존재감 역시 전북 내 최상위 클래스에 속한다.

그럼에도 이승우를 어떻게 기용할 것인지를 놓고 전북은 아직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포옛 감독은 전술적인 색을 입히는 데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브라이턴에선 10개월이 걸렸다. 선덜랜드에선 원하는 선수 구성이 이뤄져 그보다 적게 걸렸다. 팀(전북)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전북의 전술 구상에 있어 이승우의 역할도 실험이 진행 중임을 암시한다.

이날 무승부로 전북은 최근 리그 3경기에서 2승 1무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제주전 전반 실점 장면 등 전반적인 경기력은 여전히 ‘미완’의 인상을 남겼다.

이승우의 짧은 활약은 그 미완의 팀에서 가장 확실한 자극제였다.

문제는 그 자극을 이제 전북이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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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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