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24일(토)

설 연휴 게임만 한 아들…격분한 60대 아버지, 흉기 살해 후 구속

전남 목포 경찰서
(사진출처-나무위키)

설 연휴 동안 게임에만 몰두하던 아들을 꾸짖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흉기로 살해한 60대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해당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사건의 전말을 조사 중이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4일 살인 혐의로 60대 남성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설 명절이 한창이던 지난 1일 오후, 목포시 상동 자택에서 함께 살던 20대 아들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아들이 오랜 기간 일정한 직업 없이 집에서만 지내며 휴대전화 게임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며 불만을 쌓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가족을 위해 마련한 돈을 아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며 불화가 깊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일에도 A 씨는 아들이 설 연휴 내내 게임만 하자 꾸짖었고, 이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한 A 씨는 흉기를 들어 아들을 수차례 찔렀다. 이후 그는 숨진 아들을 방에 방치한 채 출입문을 닫고 집에 머물렀다.

사건이 벌어진 지 이틀 후인 3일 오전 11시 8분경, A 씨는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지인을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아들의 의식이 없다”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경찰과 119 구급대가 출동했을 당시 아들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아들의 몸 곳곳에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는 점 등을 토대로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그는 “아들이 부모가 준 돈을 함부로 사용하고, 설 연휴 내내 게임에만 빠져 있어 화가 났다”며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A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구속 수사를 위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 간의 갈등이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된 사건으로, 보다 면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동기와 사건의 흐름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가족 간 소통 부재가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진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정 내에서 갈등이 발생할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와 중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정신 건강 관리와 가족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이러한 비극을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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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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