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표준화 경쟁, 한국이 주도권 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리나라가 6G 국제 표준화 를 주도할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0~14일 인천에서 열린 ‘3GPP 6G 워크숍 및 기술총회’에서 국내 전문가들이 주요 의장단에 선출되며, 6G 기술 경쟁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보했다.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는 전 세계 7개 표준화 단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동통신 표준 개발 기구로, 3G WCDMA, 4G LTE, 5G 기술을 표준화해왔다.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6G 기술도 이 기구를 통해 글로벌 표준이 정해진다. 이번 워크숍은 6G 기술 표준화의 첫 단계로,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 기술을 ‘표준’으로 채택받기 위해 치열한 논의를 벌이는 자리였다.
이번 기술총회에서 삼성전자 김윤선 마스터가 무선접속망(RAN) 총회 의장으로, LG전자 김래영 책임연구원이 서비스 및 시스템(SA) 총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3GPP 기술총회는 △RAN △SA △핵심망 및 단말(CT) 등 3개 분야로 구성되며, 의장단은 각 총회의 의사 결정을 이끌고 회원사 간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의장은 1명, 부의장은 3명씩 선출되며 임기는 4년이다. 한국이 6G 표준화 작업의 핵심 의사결정권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술총회는 산하 세부 작업 그룹에서 추진될 표준 개발 항목을 결정하는 중요한 의결권을 갖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의장단을 맡게 됨으로써 6G 표준화 작업에서 중요한 주도권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RAN 기술총회는 이동통신 표준 특허의 약 70~80%를 차지하는 핵심 기구로, 이번 선출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정부도 한국의 6G 표준화 주도권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5’에서 주요국 및 글로벌 통신업체들을 만나 한국의 6G 표준 활동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3GPP 국제회의에 직접 참석해 국내 산업계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강조하며 한국 의장단 선출을 위한 지지를 얻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 내재화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비용 효율적 시스템 진화 △유비쿼터스 연결 기술 등 6G 핵심 연구 항목이 논의됐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주요 기업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한 △AI와 6G 결합 △에너지 절감 기술 △6G 단독모드(SA) 구조 등이 6G 핵심 연구 과제로 포함됐다.
또한 지상망(TN)과 비지상망(NTN) 결합 연구도 초기 단계에서 다뤄졌다.
과기정통부가 6G 연구개발(R&D) 사업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7~24㎓(Upper-mid) 대역 지원을 위한 무선망 특성 연구도 국제 표준 논의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한국이 선제적으로 투자한 6G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상임 장관은 “3GPP 기술총회 의장과 부의장 선출은 정부와 산업계, 연구계가 긴밀히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한국이 6G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