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고령 환자에 관상동맥 쇄석술 성공…부작용 없어

음파를 이용해 관상동맥 내부의 석회화 병변을 파쇄하는 ‘관상동맥 내 쇄석술’ 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됐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중재시술팀은 14일, 기존 치료법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80대 고령의 중증 관상동맥 협착 환자에게 쇄석술 을 시행해 별다른 합병증 없이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환자는 과거 이미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력이 있으며, 증상이 심해 재협착 위험이 큰 상황이었다.
이에 의료진은 기존의 치료법보다 안전성과 효과성이 높은 신의료기술로 평가받는 쇄석술을 적용했다.
관상동맥 내 쇄석술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석회화로 인해 좁아졌을 때 스텐트를 삽입하기 전, 병변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다.
석회화는 고지혈증 등의 이유로 혈관벽에 칼슘 성분이 쌓여 혈류를 막는 현상으로, 심근경색 등 치명적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쇄석술은 특수 카테터에 부착된 장치를 통해 고압의 음파를 순간적으로 방출해 석회화 병변에 미세한 균열을 내고 이를 파쇄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2021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3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신의료기술로 고시돼 본격적인 도입이 가능해졌다.
기존 석회화 병변 치료법인 죽종 절제술이나 고압 풍선 확장술은 혈관 손상이나 파편에 의한 2차 폐색 등의 위험이 컸던 반면, 쇄석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성이 높아 시술 시간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92.4%의 시술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일본 후속 연구에서도 93.8%에 이르는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권현철 삼성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관상동맥 내 쇄석술을 새롭게 도입함으로써 환자들에게 더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를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튼튼한 심장혈관으로 더 오래 건강히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