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07일(토)

9월 기본형건축비 발표 앞두고 민간 아파트 분양가 추가 상승 우려

민간 아파트
전국 민간 분양 아파트 3.3㎡당 분양가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2015년 대비 2024년 분양가는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사진 출처-부동산R114 제공)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최근 10년 사이 두 배 이상으로 치솟은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와 기본형건축비 인상 예고로 인해 분양가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15년 전국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988만 원이었으나, 2024년에는 2066만 원으로 약 2.1배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3.1배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대전(2.5배), 서울(2.4배), 광주(2.4배), 울산(2.2배), 경북(2.1배)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한편, 건설사 입장에서도 건설 원가 상승과 수익성 저하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건설 자재와 인건비가 오르면서 분양가가 높아지고, 이는 미분양 리스크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R114는 “지난해 말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매출 대비 원가율은 92.98%에 육박하고,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7만여 세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오는 6월부터는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 의무가 30세대 이상 민간 아파트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은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자립률을 끌어올리는 제도다.

현재 공공 아파트는 이미 시행 중이며, 민간 아파트는 유예기간이 종료돼 5등급(에너지자립률 20~40% 미만) 기준을 의무적으로 충족해야 한다.

이로 인해 건설사들은 친환경 설비와 고효율 자재, 첨단 기술을 추가로 도입해야 하며, 이는 곧 민간 아파트 분양가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물 유지·관리비 감소 등의 경제적 효과가 있지만, 당장 초기 건설 투자비용 상승으로 분양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오는 9월에는 국토교통부의 기본형건축비가 새롭게 발표될 예정이다.

기본형건축비는 민간 아파트 분양가 산정의 핵심 기준으로, 건설 자재비와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 비용 증가 등이 반영된다.

2020년 9월 이후 기본형건축비는 꾸준히 인상돼왔으며, 이번 발표 또한 분양가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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