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 한파에 사망자 발생…특히 조심해야 할 ‘이 질환’은?
전국에 한파가 몰아치며 한랭질환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8일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청의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전국 500여 개 응급실에 보고된 한랭질환자는 134명으로,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한랭질환 환자의 73.9%는 실외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86.6%는 저체온증으로 확인됐다.
한랭질환은 추위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 손상으로, 대표적으로 저체온증과 동상이 포함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1883명이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으며, 42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고령층과 어린이 등 취약 계층은 한랭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질병청은 이들에게 체감온도를 포함한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야외활동을 최소화할 것을 권장했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고, 모자, 목도리, 장갑 등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땀이 나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방한 복장을 갖추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심뇌혈관 질환자, 당뇨병 환자, 고혈압 환자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혈압 상승 및 증상 악화를 유발할 수 있어,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하고 추위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파 속 과음도 금물이다. 술은 체온 저하를 인지하지 못하게 만들어 저체온증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겨울철 빙판길로 인한 낙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평지를 이용하고, 장갑을 착용해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는 노인, 영유아, 퇴행성관절염 환자 등 낙상에 취약한 계층에게 특히 중요한 예방 조치다.
질병청은 이번 겨울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국민들의 사전 대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적절한 조치를 통해 한랭질환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과 어린이는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9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하며 서울시가 올겨울 처음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동파 경계는 동파 예보제의 네 단계 중 세 번째로, 한파로 인한 동파 피해 예방을 위해 수도계량기 보온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