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에 화물차 미끄러져 술병 쏟아져…인천 곳곳 빙판길 사고 속출

화물차
(사진출처-인천소방본부)

14일 밤사이 내린 눈과 비가 도로에 얼어붙으면서 인천 곳곳에서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로 인한 사고가 속출했다.

이번 사고는 교통사고 뿐만 아니라 보행자 낙상 사고로 까지 이어지며 시민들에게 큰 불편과 위험을 초래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도로 결빙과 관련된 119 신고가 총 91건 접수됐다.

이 중 교통사고는 13건, 낙상 사고는 75건으로 집계됐으며, 도로 안전조치를 요청하는 신고도 3건이 있었다.

이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도로 표면에 얇은 얼음층이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오전 8시 38분경 서구 청라동의 한 도로에서 20대 A씨가 운전하던 주류 운반 화물차가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져 보호 난간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 됐으며, 화물차 적재함에 실려 있던 술병들이 도로 위로 쏟아지는 바람에 한동안 차량 통행이 차단되기도 했다.

같은 시간대, 미추홀구 석바위시장 인근 도로에서도 택시가 미끄러져 승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안역 인근에서는 화물차가 미끄러지며 반대 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는 등 비슷한 사고가 이어졌다.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는 0.1㎜ 미만의 빗방울과 0.1㎝ 미만의 눈이 도로에 얼어붙으며 형성된 블랙아이스가 지목됐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도로 위에 얇은 얼음층이 생기면서 운전자들이 이를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수도권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도로 표면에 살얼음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운전자와 보행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빙판길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보행자에게는 미끄럼 방지 신발 착용과 주의 깊은 보행을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로 관리 당국과 운전자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제설 작업과 사전 도로 점검을 통해 도로 결빙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운전자들에게는 겨울철 안전 운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 쉽게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속도로, 교량, 터널 입구 등 사고가 빈번한 구간에서는 더욱 신중한 운전이 요구된다.

도로 표면에 형성된 얇은 얼음층은 매연과 먼지가 섞여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운전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인천 지역의 블랙아이스 사고는 겨울철 도로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다.

시민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도로 관리 당국의 철저한 대비와 운전자들의 신중한 운전이 절실하다.

더불어, 빙판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도 요구된다.

겨울철 도로 위의 블랙아이스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생명과 직결된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모든 운전자와 보행자가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도로 관리 당국이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에 나설 때, 더 이상 이러한 사고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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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