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국제도시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는 이달 4일 5억9500만 원(2층)에 거래됐다.
이는 전달 6억6500만 원(6층) 대비 7000만 원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11월 동일 평형 저층이 7억3000만 원(3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1억3500만 원 하락한 셈이다.
연수구의 집값은 지난해 10월부터 15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연수구 집값은 올해 1월 둘째 주 전주 대비 0.08%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의 집값 하락은 다양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송도의 한 개업중개사는 “검단신도시 등 새 아파트 공급과 가격 경쟁력이 있는 지역으로 수요가 이탈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 규제 강화와 매수 심리 위축도 매물 적체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리 상승과 공사비 인상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C노선 착공이 지연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GTX-B노선은 송도에서 서울 신도림, 여의도, 서울역을 거쳐 남양주로 연결되는 노선이지만, 지난해 3월 착공식 이후 자금 조달 문제와 민원, 소송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C노선 역시 동대문구 내 공사 구간 환기구 설치를 두고 토지 소유자와의 갈등이 사업 계획 취소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B노선 또한 중랑구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며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GTX 관련 국가 사업의 지연은 송도뿐만 아니라 서울 도봉구·노원구 등 수혜 지역 아파트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반해 GTX-A 노선 개통으로 경기 파주운정역 인근 아파트는 조회 수가 개통 직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GTX 사업의 지연이 송도와 연수구 일대 부동산 시장에 계속해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대출 규제와 금리 상황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