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월 22일(수)

전 남편 흉기 범행에 숨진 임산부…가족들, 강력 처벌 호소

전주지방법원
(사진출처-나무위키)

전 남편의 잔혹한 범행으로 임신 중이던 전처가 목숨을 잃은 사건이 항소심에 접어들면서 피해자 가족들의 엄벌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광주고법 전주제1형사부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는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은 A씨(44)에 대한 심리가 진행됐다.

A씨는 지난해 3월, 전북 전주시의 한 미용실에서 전처 B씨(30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함께 있던 남자친구 C씨를 공격해 상처를 입힌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공소사실을 인정했으나 변호인 측은 형량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항소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발언권을 부여했고, 가족들은 오열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B씨의 언니는 “동생이 위협을 느껴 저에게 무서움을 호소했었다”며 “경찰서에 데리고 갔다면 동생을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일 죄책감을 안고 산다”고 말했다.

이어 “A씨 같은 사람이 다시 사회로 나오게 된다면 남은 가족들이 더는 살아갈 힘을 잃게 될 것”이라며 눈물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양형 조사를 위해 한 차례 더 공판을 연 뒤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다음 재판은 오는 3월 26일에 열릴 예정이다.

사건 당시 B씨는 임신 7개월 상태였다. A씨는 이혼한 전처의 새로운 남자친구 존재에 분노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용실에서 B씨와 C씨를 공격한 후 도주한 A씨는 한 시간 만에 김제에서 체포됐다. 체포 과정에서 자해를 시도한 그는 긴급 수술을 받고 회복한 뒤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인 B씨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배 속의 아기는 응급 제왕절개로 태어났으나 생후 19일 만에 생명을 잃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전처를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협박한 뒤 계획적으로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며 “사람의 생명은 법이 수호해야 할 가장 존엄한 가치다. 피고인의 행동은 중대한 범죄로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A씨의 징역 40년형은 법원의 엄중한 경고였지만, 가족들은 항소심에서도 강력한 처벌이 유지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피해 가족들의 목소리는 가해자 처벌뿐만 아니라 사회의 안전과 정의 실현을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건이 남긴 상처는 깊고 아물기 어렵다.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가해진 고통은 법의 엄중한 심판을 통해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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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