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인스타그램, 부모 통제 강화…DM부터 사용 시간까지 관리
인스타그램이 청소년 사용자 보호를 위해 마련한 ’10대 계정’ 정책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시행된다.
이 정책은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에서의 안전성을 높이고 청소년의 과도한 사용 및 유해 콘텐츠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22일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에 따르면, 이번 정책은 단계적으로 도입되며, 적용 대상 청소년들의 계정은 기본적으로 비공개로 설정된다.
신규 계정을 생성하는 경우에도 비공개 상태로 시작된다. 기존 계정 사용자 역시 자동으로 비공개로 전환되며, 만 14세부터 16세까지는 부모의 허락이 있어야만 계정을 공개로 전환할 수 있다.
만 17세 이상 사용자들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공개 전환이 가능하다.
또한,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에서도 변화를 준다. 청소년 사용자는 본인이 팔로우한 사용자와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는 SNS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죄나 부적절한 대화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민감한 콘텐츠에 대한 시청도 제한되며,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의 게시물은 청소년 사용자에게 노출되지 않는다.
시간 관리 기능도 강화된다. 청소년 사용자가 인스타그램 앱을 1시간 이상 사용할 경우, 앱 종료를 권유하는 알림이 표시된다.
더불어,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사용 제한 모드가 적용되며, 이 시간 동안 앱 알림이 해제되고, 수신되는 DM에 자동 답장이 발송된다.
부모의 관리 기능도 대폭 강화되었다. 부모는 10대 자녀가 누구와 대화를 나눴는지 최근 7일간의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앱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다만, 대화의 내용은 확인할 수 없어 자녀의 프라이버시도 보호된다.
이 정책은 청소년의 안전과 건강한 디지털 사용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며 대체 앱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0대 계정’ 정책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주요 국가에서 이미 시행 중이며, 한국에서도 올 상반기 안으로 모든 사용자에게 적용될 예정이다.
메타는 이 정책이 청소년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며, 단계적인 시행 과정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변화가 청소년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SNS 사용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