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가스 냄새 감지…경찰 신속 출동해 독거노인 구조

설 연휴 중 연탄을 교체하던 독거노인이 쓰러졌으나, 연탄가스 냄새를 감지한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 51분쯤 경기 용인에서 “형님이 2시간 전 몸이 좋지 않다고 한 뒤로 연락이 안 된다”는 60대 A씨 가족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태백경찰서 장성파출소 소속 인경진(54) 경위와 이나희(28) 경장은 A씨가 홀로 거주하는 태백의 한 아파트로 즉시 출동했다.
도착한 경찰은 아파트 내부에 불이 켜져 있지만 인기척이 없고, A씨와의 연락이 닿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겼다.
이에 소방 당국에 공동 대응을 요청한 후 창문을 통해 내부로 진입해 수색을 시작했다.
그러나 집 안을 돌아봐도 A씨의 모습은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그때, 경찰은 집안 곳곳에서 연탄가스 냄새가 강하게 퍼지고 있음을 감지했다.
냄새의 근원을 따라간 끝에 구석에 위치한 연탄 보일러실에서 웅크린 채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현장에 함께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즉시 A씨를 구조해 같은 날 오후 10시 12분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평소 지병이 있던 A씨는 연탄을 교체하다가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경진 경위는 “자칫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며
“목숨을 구한 데 자부심이 든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