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26일(토)

“싸장님 괜찮아요?” 외국인 운전자,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챙겨 도주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훔쳐 도주한 외국인 JTBC '사건반장'
(사진출처-jtbc 사건반장)

고속도로에서 추돌사고를 낸 외국인 운전자가 사고 현장에서 사라진 것도 모자라, 피해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까지 가져가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경 천안 논산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와 관련한 피해자의 제보를 보도했다.

제보자 A씨는 당시 귀성길에 오르고 있었다. 극심한 정체 속에서 서행 중이던 A씨의 차량을 뒤따르던 외제 SUV 차량이 빠른 속도로 들이받았다.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사고 전 두 차량 사이에는 충분한 안전거리가 확보되어 있었지만, 뒤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그대로 추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돌 직후 뒤차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A씨에게 다가와 “사장님, 괜찮아요?”라고 물었다.

처음에는 사고 가해자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A씨는 그가 계속 “사장님”이라는 표현을 반복하는 것을 듣고 외국인 특유의 어눌한 발음을 알아챘다고 전했다.

뒤차 조수석에서도 키가 큰 외국인 남성이 내렸으며, 이들의 외모상 중앙아시아 출신으로 보였다고 A씨는 설명했다.

가해자는 A씨에게 “차가 많이 막히니 위험하다”며 갓길로 이동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A씨는 동의했지만, 뒷차는 A씨 차량에서 20m 이상 떨어진 곳에 정차 했다.

A씨가 차량 사진을 찍기 위해 이동했을 때, 가해자들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도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A씨는 “고속도로이고 명절이라 도망갈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사고 당시 차량에는 운전자 포함 3명의 외국인이 타고 있었으며, 차 안에는 맥주캔과 쏟아진 액체가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음주운전 가능성도 의심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가해자가 사라지는 과정에서 피해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가져갔다는 점이다. 사고 증거가 사라지면서 A씨는 보험 처리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현재 차량 수리비만 400~500만 원이 예상되며, 이를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할 수도 있는 처지에 놓였다.

A씨는 사고 가해 차량의 차주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점을 고려해 도주 경위 및 가해자 신원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음주운전 및 교통사고 도주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른 기사보기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