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25일(금)

3월 취업자 19만 명 늘었지만 제조업·건설업 일자리 급감

취업 관련 이미지.
취업 관련 이미지.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 FreePik)

3월 국내 취업자 수가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과 건설업에서는 일자리 감소가 뚜렷하게 이어졌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총 2천 858만 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 3천 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일자리 사업 종료 등의 영향으로 5만 2천 명 감소했다가, 올해 1월 들어 13만 5천 명 늘어난 이후 3개월 째 10만 명대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고용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듯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업종별로 온도 차가 컸다.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건설업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18만 5천 명 감소하며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 감소 폭은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수치로 기록됐다.

제조업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같은 기간 취업자는 11만 2천 명 줄어들며 2020년 1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제조업 일자리는 9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21만 2천 명이 증가하며 고용 시장의 한 축을 지탱했다.

이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 7천 명), 금융·보험업(6만 5천 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늘었다. 사회복지 서비스 수요 증가와 정부 일자리 확대 정책 등이 고용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20만 6천 명 감소하면서 청년 일자리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4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4만 9천 명, 2만 6천 명씩 취업자가 줄어드는 등 중장년층 고용시장 역시 부진했다.

전체 고용률은 다소 상승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5%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실업자 수는 늘었다.

3월 기준 실업자는 91만 8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 6천 명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건설업과 제조업 등 주요 산업에서 일자리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며, “고용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청년층과 중장년층 모두 고용불안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으로도 산업별 맞춤형 지원과 중장기적 일자리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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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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