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25일(금)

‘못 말리는 승부욕’ 와이스, 거부 제스처까지… 한화 반등 신호탄 쐈다

라이언 와이스.
라이언 와이스. (사진출처-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잠실구장에서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화는 10일 두산과의 2025 KBO리그 경기에서 7-2 승리를 거뒀고, 와이스는 승리의 중심에 서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 경기에서 와이스는 자신의 강한 승부욕을 몸소 보여주며 한화의 중위권 도약 가능성까지 밝혀냈다.

이날 와이스는 최고 시속 156km에 달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완벽히 압도했다.

특히 7회까지 두산에서 나온 안타는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때린 단 두 개에 불과했다.

7-0으로 크게 앞서던 한화는 와이스를 8회에도 마운드에 올리며 완봉승의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8회 추재현에게 우월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와이스의 무실점 행진이 끊겼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와이스는 여전히 침착했다.

박계범을 1루수 땅볼로, 김기연을 삼진으로 잡으며 흔들림 없는 투구를 이어갔다.

투구수 94개, 하지만 마운드 위 와이스의 눈빛은 여전히 뜨거웠다.

한화 벤치가 정수빈 타석에 맞춰 좌완 김범수를 준비시키자, 투수코치 양상문이 마운드로 향했다.

이 순간, 와이스는 온몸으로 교체 거부 의사를 표현했다.

경기 후 와이스는 “단지 추재현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것이 너무 아쉬웠다. 승부욕이 많은 선수로서 이닝의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싶었다. 그게 잘 되지 않아서 아쉬웠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결국 와이스는 양상문 코치에게 공을 넘기며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그의 투혼은 충분히 빛났다.

양상문 코치는 와이스에게 “수고했다”며 격려했고, 와이스도 “코치님께서 ‘수고 많이 했다. 잘 던져줘서 고맙다’라고 말씀해주셨다”며 마운드에서의 짧은 대화를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와이스는 7⅔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6.89에서 5.40으로 크게 낮췄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실망감을 안겨줬던 와이스는 이날 승리를 통해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와이스는 “팀이 나를 많이 믿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부진한 모습을 만회하고자 직구, 슬라이더, 스위퍼 비중을 높였고,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화 타선도 이날 장단 1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와이스를 도왔다.

특히 한화는 역대 최다 타이인 이닝 5도루를 기록하며 발 빠른 야구로 상대를 압박했다.

와이스는 “우리 팀이 타격에서 부진이 있었는데 지난 대구 원정에서 9회에 역전하면서 타격감이 살아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며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화는 삼성전 역전승 이후 분위기를 살리며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꼴찌 탈출은 물론 중위권 도약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된 한화의 상승세에 와이스의 부활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와이스의 끓어오르는 승부욕과 부활한 타선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한화의 시즌 반전 시나리오는 결코 꿈만은 아닐 것이다.

다른 기사보기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