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17일(화)

Arm, AI 자동차 두뇌 기술로 미래차 정조준

Arm
AI 차량 전략을 설명하는 황선욱 Arm코리아 사장. (사진 출처 – Arm 제공)

스마트폰 두뇌를 설계해온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 이 미래차 시장을 겨냥해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차 플랫폼 ‘Zena 컴퓨팅 서브시스템(CSS)’을 공개했다.

Arm은 5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Zena CSS를 처음 국내에 소개하며, AI 정의 차량(AIDV) 시대를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Zena CSS는 자동차의 인공지능 두뇌 역할을 담당할 통합 컴퓨팅 플랫폼으로, 반도체 칩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합한 ‘반제품 세트’ 개념이다.

자동차 제조사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초기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자사 특화 AI 기능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Arm은 이를 통해 실리콘 개발 기간을 최대 12개월, 관련 리소스를 2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선욱 Arm코리아 사장은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안정성과 보안이 보장된 컴퓨팅 기반 위에서 차별화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 다양한 차종에 맞는 AI 확장성, 빠른 시장 진입 속도를 필요로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업계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Arm의 저전력·고성능 설계 기술과 폭넓은 생태계를 기반으로 이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Arm은 이번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가 단순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넘어서 인지, 판단, 행동의 전 과정을 AI가 주도하는 AIDV로 진화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실제로 Arm 기술은 테슬라, 벤츠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이미 채택돼 있다.

Zena CSS의 핵심은 ‘가상 프로토타이핑’ 기술이다. 김태용 Arm코리아 FAE 디렉터는 “물리적인 반도체가 출시되기 전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디렉터는 “이를 통해 완성도 높은 AI 차량 솔루션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AWS, 시놉시스, 지멘스 등과의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 개발 환경으로도 제공된다.

또한 Arm은 Zena CSS에 자사의 최신 CPU 설계 기술인 Armv9 아키텍처를 적용해 데이터센터부터 차량까지 연속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 라인업 전반에 걸쳐 소프트웨어 재사용성이 높아지고, 개발 비용과 시간이 절감된다.

Arm은 글로벌 2000만명 이상의 개발자 생태계와 15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는 개방형 표준 조직 SOAFEE를 통해, AI 차량 생태계 확산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황 사장은 “Zena CSS는 단일 기술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연결하고 가치 사슬을 확산시키는 기반 플랫폼”이라며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AI가 정의하는 방향으로 명확히 나아가고 있으며, Zena CSS가 이를 실현할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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