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퀸 김미숙, 18년간 유치원 원장으로 살다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 캡처)
1980년대 CF계를 장악하며 ‘CF퀸’으로 불린 배우 김미숙 이 자신의 광고 수입으로 무려 18년간 유치원을 운영했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 출연한 김미숙은 당시 가족 사업으로 유치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과 원장으로 지냈던 시간들을 회상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 송승환은 김미숙에게 “당시 광고 수입이 어마어마했을 것”이라며 “아이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낸 것도 그 덕분 아니냐”고 물었고, 김미숙은 “많이 벌었더라”며 웃으며 답했다.
이어 땅을 사거나 투자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 돈으로 유치원을 했다”며 “셋째 동생이 유치원 교사였는데, 교구 만들며 혼자 웃는 걸 보고 ‘이렇게 즐거운 일을 우리도 해보자’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가족들과 상의 끝에 설립된 ‘사랑유치원’은 지역 내에서 명성이 자자한 곳으로 자리 잡았다.
김미숙은 “원서 접수하는 날, 아빠들이 이불을 덮어쓰고 새벽부터 줄을 서 있었다”며 “내가 연예인이라 믿고 보내준 것 같아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당시 유치원은 입소를 위해 줄을 서야 했고, 많은 부모들이 “배우 김미숙이 직접 운영한다”는 점에서 높은 신뢰를 보냈다.
그는 “원 없이 해봤다. 너무 보람 있었고, 행복했다”고 말하며 “지금도 어딜 가든 ‘원장님’으로 불린다. 한 번 원장은 영원한 원장인 것 같다”며 진심 어린 웃음을 보였다.
유치원을 운영하는 동안 아이들과 보낸 시간은 김미숙에게 단순한 사업 그 이상의 의미였으며, 그 시절을 떠올리며 제자들에게 영상 편지도 남겼다.
“사랑유치원이 문을 닫은 지 22년이 됐다”는 김미숙은 “지금도 길에서 학부모나 졸업생들을 만나면 ‘원장 선생님’이라고 인사해주신다”며 “여러분 모두를 기억하진 못하지만, 여러분이 저를 기억해줘서 감사하다.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길 기도한다”고 전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한편 김미숙은 1959년생으로 1979년 KBS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제3공화국’, ‘찬란한 유산’, ‘작은 아씨들’, ‘법쩐’ 등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해 꾸준히 활약해왔으며, 1998년에는 5살 연하의 음악감독 최정 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CF 스타에서 유치원 원장, 그리고 지금도 변함없이 배우로 살아가는 김미숙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공감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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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