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미포, 친환경 조선 기술력 입증

HD현대미포 가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 진수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HD현대미포 는 지난 15일 울산 본사에서 2만2000㎥급 LCO₂ 운반선의 진수식을 진행하며 글로벌 친환경 조선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번에 진수된 선박은 HD현대가 그리스 선사 ‘캐피탈 클린 에너지 캐리어’로부터 수주한 4척 중 첫 번째로, 의장작업과 시운전을 거쳐 올해 말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길이 159.9미터, 너비 27.4미터, 높이 17.8미터로, 영하 55도 저온을 유지할 수 있는 바이로브(Bi-lobe)형 저장탱크 3기를 탑재했다.
LCO₂뿐 아니라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NH₃) 등 다양한 액화가스를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특히 이 선박은 기존 상용화된 LCO₂ 운반선이 대부분 7500㎥급이었던 것과 달리, 2만2000㎥급으로 건조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글로벌 해상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수요 증가에 따라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에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연간 6기가톤(Gt)의 탄소를 포집·저장해야 하며, 이 중 약 20%는 해상 운송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약 2500척의 LCO₂ 운반선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D현대는 이에 발맞춰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내 ‘선박 탄소중립 R&D 실증설비’를 조성하고, 화물운영 시스템 안정성 검증 및 저장탱크 용접재료 개발 등 연구개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LCO₂ 운반선 개발을 비롯해 조선해양 분야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해양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도기업으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