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18일(수)

KAIST, 정서적 고통 전달하는 뇌회로 첫 실험 입증

KAIST
KAIST 생명과학과 한진희 교수(가운데)와 한준호 박사, 서보인 박사과정(왼쪽부터). (사진 출처-KAIST 제공)

KAIST(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한진희 교수 연구팀이 공포 기억 형성을 조절하는 핵심 뇌회로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생쥐 모델 실험을 통해 감각적 고통 없이 심리적 위협만으로 유발되는 공포 기억을 조절하는 pIC-PBN 회로를 밝혀냈다.

이 연구는 트라우마 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정신질환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외측 팔곁핵(PBN)이 척수에서 전달되는 통각 정보 처리 경로의 일부로만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KAIST 연구팀은 비통각적 위협 자극 역시 PBN을 통해 공포 학습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서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이 서로 다른 신경회로에 의해 처리된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실험적으로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공포 기억 조절에 관여하는 pIC-PBN 회로의 발견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정서적 고통을 주 증상으로 하는 정신질환의 발병 메커니즘을 보다 정밀하게 이해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KAIST 한진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PTSD,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정서적 고통을 주 증상으로 하는 정신질환의 발병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생명과학과 한준호 박사(제1저자)와 서보인 박사과정(제2저자)이 수행했으며,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2025년 5월 9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KAIST 연구팀의 이번 성과는 공포 기억 및 트라우마 치료 연구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며, 향후 신경과학 및 정신건강 분야에서 다양한 임상 응용 가능성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기사보기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