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하방 압력 확대”…내수·수출 회복세 미약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수준에 머물고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KDI가 발표한 경제동향 2월호에 따르면 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국 불안과 글로벌 무역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경기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KDI 는 분석했다.
최근 경제 지표도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건설업 생산이 8.3% 줄어들며 성장세를 제약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으며, 음식점업과 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 소비가 크게 줄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1.2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투자 부문에서는 설비투자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13.1% 증가했으나, 건설기성이 8.3% 감소해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고용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만2000명 줄어들었고, 실업률은 3.7%로 급등했다.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 도소매업에서 취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물가는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으로 인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로 반등했다. 다만 내수 부진이 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12월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7% 하락했으며, 매매거래량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도 같은 해 11월 6만5000호에서 7만 호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KDI는 이 같은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경기 하방 위험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