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10개월 만에 가격 인상 단행…핫크리스피 치킨 300원 올라

KFC가 10개월 만에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하며 다시 한 번 소비자 부담이 커지게 됐다. 8일 KFC는 “원자재 가격과 제반 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이날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8일 밝혔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KFC의 대표 메뉴인 핫크리스피 치킨과 오리지널 치킨은 3조각 기준 300원씩 인상됐다.
다만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징거버거와 징거버거 세트 가격은 기존대로 동결하며 부담을 일부 덜었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당시에도 KFC는 재룟값과 인건비, 배달 수수료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재차 가격을 조정한 셈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걸쳐 물가 인상 압박이 지속되면서 외식비 부담이 커지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버거와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3일부터 65개 메뉴 가격을 평균 3.3% 인상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 역시 이달 1일부터 평균 2.3% 가격을 올렸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20일 20개 메뉴의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으며, 버거킹은 지난 1월 와퍼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씩 조정했다.
이처럼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잇달아 가격을 인상하는 배경에는 고공행진하는 원자재 가격,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치킨과 버거는 국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만큼 가격 변화에 따른 체감도가 높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인상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다”며,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품질과 가성비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과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의 외식 빈도를 줄이고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KFC 가격 인상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또다시 ‘치킨 인플레이션’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물가 상승의 직격탄이 일상 식탁까지 번지는 현실에서, 소비자들은 한 끼 선택조차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앞으로 외식 업계의 가격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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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