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개통한 경부고속철도 KTX-1 열차의 내구연한 이 2034년 만료됨에 따라 차량 교체 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업계에 따르면 KTX-1 46대는 2033년 30년 내구연한 이 도래하며, 이는 고속열차 전체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KTX-1은 하루 공급좌석의 77%를 차지하고 있으며, 교체가 늦어질 경우 대규모 운행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부터 교체 계획을 수립해야 입찰, 제작, 시운전 등을 거쳐 9년 이내에 차량 교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차량 교체에 필요한 비용은 최신 고속열차 기준으로 약 5조 원에 달한다. 그러나 코레일은 현재 부채가 20조 원을 초과해 독자적인 재원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철도차량 구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전무해 코레일이 교체 비용을 100% 부담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법에 따르면 도시철도와 같은 경우 국비 지원이 일부 가능하지만, 고속철도 차량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지원 확대와 요금 조정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안전이기에 늦지 않게 교체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재원에서 코레일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KTX 운임은 2011년 12월 이후 14년째 동결 상태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24.2% 상승했다.
수도권 전철 요금은 56%,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67%, 택시 기본요금은 100% 인상된 바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