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73% 영업익 감소…효율화 전략 집중
LG에너지솔루션 이 올해 생산설비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30% 줄이기로 결정했다.
유휴 생산라인 활용 등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불확실한 사업 환경을 극복하고,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터리 시장의 수요 회복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4년 매출 25조6196억 원, 영업이익 575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이 24.1%, 영업이익이 73.4% 감소한 수치로, 4분기에는 225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일시적인 수요 정체(캐즘) 영향을 받았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북미 지역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시장의 역성장과 메탈 가격 하락이 전사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가동률 저하 및 신규 공장 초기 양산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용량 기준 20% 중후반대 성장이 예상되지만, 전기차(EV) 시장의 경우 보조금 정책 변화 및 소비자 심리 위축으로 일시적인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배터리 수요도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신규 설비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 거점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올해 생산시설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20~30% 축소되며, 유럽 공장의 유휴 라인은 LFP 및 고전압 미드니켈(Mid-Ni) 제품 양산에 활용될 예정이다.
중국 공장도 원통형 제품의 신규 판로 확대를 통해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하이니켈(High-Ni)부터 중저가형 LFP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건식전극 기술의 오창 파일럿 라인 양산성을 확보하는 등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또한,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을 연내 구축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는 수요 회복을 위한 전환점의 해가 될 것이며, 원가 경쟁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배동현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