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14일(수)

LG전자, 전기차 충전사업 접고 HVAC에 집중

LG전자 전기차
LG전자가 전기차 충전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며 유니콘 목표를 접었다. (사진 출처-LG전자 제공)

LG전자 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던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당초 연매출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예상보다 더디고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경쟁 심화 등 사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전략적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LG전자 는 22일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 산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에서 비즈니스설루션(BS) 사업본부를 해체하고, 충전기 사업을 ES 사업본부로 이관하며 사업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충전기 관련 업무를 맡았던 LG전자 구성원 전원은 회사 내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된다.

또한 전기차 충전기 제조 자회사인 하이비차저(구 애플망고)는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 하이비차저는 전날(2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산을 결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이미 납품한 충전기의 유지보수 서비스는 지속 제공해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022년 GS에너지와 GS네오텍과 함께 하이비차저의 지분 100%를 인수해 전기차 충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완속·급속 충전기를 포함해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시장 성장 지연과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이비차저는 지난해 매출 106억 원, 영업손실 72억 원을 기록해 전년(매출 59억 원, 영업손실 70억 원) 대비 매출이 증가했지만 적자는 오히려 확대됐다.

ES사업본부는 앞으로 에어컨, 칠러, 히트펌프,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접 영역에서 성장동력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신사업에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예고한 바 있다. 조 CEO는 “기존 신사업은 다소 불확실성이 높아도 과감하게 추진했지만, 시장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으로는 성공을 담보하기 힘들다”며 “제품과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확장 가능한지, 경쟁사 진입 장벽을 구축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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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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