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5일(화)

MLS 도전 김준홍, DC 유나이티드 수렁…리그 3연패 속 대량 실점 ‘악몽’

DC 유나이티드 김준홍.
DC 유나이티드 김준홍. (사진출처- 김준홍 SNS)

김준홍 의 미국 무대 도전이 쉽지 않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7라운드 경기에서 그의 소속팀 DC 유나이티드가 산 호세 어스퀘이크스에 1-6으로 대패하며 리그 3연패 늪에 빠졌다.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페이팔 파크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DC는 경기 시작부터 흔들렸고, 수비 붕괴가 치명적이었다.

DC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고, 16분 두 번째 골까지 내줬다.

이후 전반 20분 페널티킥을 내주며 점수 차는 0-3으로 벌어졌다. 전반 추가시간에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만회골을 넣으며 희망을 걸었지만, 그뿐이었다.

후반전에도 악몽은 계속됐다. 집중력 부족으로 후반 36분과 44분, 후반 추가시간까지 연달아 실점하면서 결국 1-6 대패라는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 패배로 DC는 리그 3연패에 빠졌고, 순위는 12위로 내려앉았다. 더 큰 문제는 경기력이다.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내용과 결과 모두 뼈아팠다.

대량 실점의 책임을 김준홍 한 사람에게 돌리기는 어렵다. 수비진의 잇단 실책이 발단이었다.

선제 실점 상황에서는 코너킥 수비에서 대인 방어 실패가, 두 번째 실점에서는 수비 라인이 무너져 상대 공격수에게 일대일 기회를 내주는 허술함이 있었다.

페널티킥 헌납 역시 집중력 부족이 원인이었다. 이후의 실점들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반복됐다.

하지만 김준홍으로서도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다.

이번 경기 포함 최근 세 경기에서만 11실점을 기록했다.

김천 상무와 전북 현대 시절 뛰어난 선방 능력을 보이며 32경기에서 15회 클린시트를 기록했던 그였기에 더욱 상실감이 클 것이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도 실점 후 김준홍이 땅을 강하게 내리치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DC 유나이티드의 상황은 총체적 난국이다. 구단 운영과 팬들의 무관심까지 겹치며 팀 분위기는 침체돼 있다.

MLS 레전드 랜던 도노반은 “DC는 정말 엉망이다. 팬들도 예전처럼 신경 쓰지 않는다. 과거 DC 원정은 정말 악몽이었지만 지금은 반대다. 싸구려처럼 굴고 돈도 쓰지 않는다.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작심 비판했다.

도노반의 지적처럼, 구단의 리더십 부재와 팀 운영 방식이 DC의 부진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준홍 개인으로서도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이 험난하지만, 지금의 시련을 이겨내고 반등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시점이다.

시즌은 아직 길고,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시간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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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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