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열광하는 ‘뮷즈’… 지난해 매출 200억 원 돌파

박물관 굿즈, 일명 ‘뮷즈(뮤지엄+굿즈)’가 문화상품 시장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매출 200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와 같은 독창적인 제품들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판매량을 견인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13일 공개한 최근 5년간 박물관상품 매출 현황에 따르면, 2023년 뮷즈 매출액은 약 212억 8,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매출액 149억 7,600만 원보다 42%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뮷즈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문화재와 예술품을 기반으로 한 굿즈 소비가 점점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5년간 뮷즈 매출은 급격히 증가해왔다.
2020년 약 37억 6,100만 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65억 9,100만 원, 2022년 116억 9,200만 원, 2023년 149억 7,600만 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뮷즈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30대 소비자층의 비중이 36.6%로 가장 높았으며, 20대(17.4%), 40대(17.3%), 50대 이상(17.1%), 10대(11.5%)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뮷즈 소비를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외국인 구매 비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 전체 구매자의 5.9%에 불과했던 외국인 구매 비율은 2023년 16.8%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한국 문화유산과 관련된 상품들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뮷즈는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였다.
이 제품은 2023년 하반기 정기 공모를 통해 선정된 상품으로,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 속 취객 선비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특수 안료를 사용해 차가운 음료를 따르면 잔 겉면에 그려진 선비의 얼굴이 빨개지는 독창적인 기능이 특징이다.
이 술잔은 출시 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지난해 약 6만 개가 팔려 총 매출 15억 원을 기록했다.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점과, 전통 회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는 분석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올해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이전 20주년을 기념해 뮷즈의 일부 디자인을 새롭게 개편하고, 특별한 기념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 문화유산 특별 전시와 연계해 뮷즈를 현지에서 직접 선보이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전략은 단순히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를 넘어, 한국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시와 연계한 굿즈 판매는 해외 박물관 관람객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정용석 사장은 “뮷즈는 유물 원본을 대신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뮷즈 개발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뮷즈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유는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문화적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과거 단순한 박물관 기념품에 머물렀던 박물관 굿즈가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소비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향후 박물관문화재단은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뮷즈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소비자들이 일상에서도 쉽게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의 전통을 담은 굿즈의 매력을 널리 알릴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