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8일(금)

POSTECH, 침으로 코로나 진단 성공

POSTECH
전기화학센서 모식도 (사진 출처-포스텍 제공)

앞으로 코로나 검사를 위해 코를 찌를 필요가 없어질 전망이다.

침(타액)만으로도 코로나19를 비롯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센서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아산병원 공동연구팀은 바이러스 주요 변이에 모두 대응 가능한 진단 센서를 공동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분자 수준의 정확도와 간편한 사용성을 바탕으로 감염병 관리 체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코로나 진단 기술은 바이러스의 특정 부위를 인식하는 항체를 활용하지만, 변이로 인해 항체가 무력화되면서 새로운 진단법 개발이 반복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반드시 결합해야 하는 ACE2 수용체에 주목했다.

변이가 발생해도 이 결합 메커니즘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팀은 ACE2를 모방한 분자 인식 물질을 설계하고 이를 전기화학센서에 접목했다.

이 센서는 PCR이나 항원 검사처럼 복잡한 전처리 없이 환자의 침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피라미드 모양의 DNA 나노구조체를 활용해 바이러스를 잡아내는 분자 인식 물질의 배열 효율을 높임으로써 감지 정확도도 개선됐다.

실제 아산병원 감염병관리센터와 공동으로 코로나19 환자의 타액을 이용한 실증 시험에서도 오미크론을 포함한 주요 코로나 변이들을 높은 정확도로 감지했으며, 인플루엔자 등 다른 바이러스와의 구별도 명확해 오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POSTECH 오승수 교수는 “계속해서 등장하는 코로나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진단 기술로 새로운 변이에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앞으로 감염병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분석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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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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