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31일(월)

SK브로드밴드, 국내 첫 PQC 회선 상용화

(사진 출처-SK브로드밴드 제공)

SK브로드밴드 가 한국전력기술에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전용회선을 구축하면서 국내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상용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알렸다.

이번 구축 사례는 SK브로드밴드가 지난 2023년 양자내성암호 상용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첫 고객 수주 및 실제 적용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PQC는 양자컴퓨터 시대에도 기존 암호체계를 깨뜨릴 수 없도록 설계된 차세대 암호기술이다.

송·수신 양방향에서 암호키를 주고받는 하드웨어 기반의 양자키분배(QKD)와 달리, PQC는 수학적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로 거리 제약 없이 데이터 보호가 가능하다.

한국전력기술은 이번에 구축된 PQC 전용회선을 통해 본사와 전국 현장 사무소 간 주고받는 중요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다.

SK브로드밴드는 “한국전력기술 전용회선 수주에서 PQC 기술이 핵심 역할을 했으며, 이는 향후 공공시장 내 PQC 기술의 확산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국산 장비 업체 우리넷과 공동 개발한 PQC 기반 암호전송장비를 통해 고속 패킷전송과 동시에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보안과 네트워크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 장비는 특히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고신뢰 보안성과 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QKD 기술을 활용한 전용회선을 2022년 출시하고, 국가융합망에 약 800㎞ 규모의 QKD 백본망을 구축한 바 있다.

이후 의료기관, 공공기관, 민간 기업 등 15곳에 기술을 적용하며 양자암호통신 시장을 선도해왔다.

이와 함께 2020년부터 5년 연속 NIA 주관 양자암호기술 국책과제의 1위 사업자로 선정돼 기술 신뢰성을 확보해왔다.

SK브로드밴드는 하반기 중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활용한 암호화 CCTV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촬영된 영상을 암호화해 저장 및 전송함으로써 보안성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양자기술 응용 범위를 산업 전반으로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장시훈 SK브로드밴드 공공고객담당은 “이번 PQC 회선 구축은 기술 실증 단계를 넘어 실제 시장 수요로 이어진 의미 있는 사례”라며 “국방, 의료, 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에 QKD와 PQC 솔루션이 확산될 수 있도록 상품성과 기술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신업계는 양자통신 인프라 확대를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미국과 EU는 각각 법적 명령과 정부 주도 펀드 등을 통해 PQC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심지어 폴란드는 양자통신망 길이가 이미 한국보다 긴 1200㎞에 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공기관이 양자통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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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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