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영상 “AI로 수익 내는 공급자 될 것”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인공지능(AI) 사업을 본격적인 수익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단순히 AI 기술을 활용하는 수요자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공급자로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선언이다.
유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제4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비즈니스에서 돈을 버는 공급자가 돼야 한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며 “통신사업의 효율화 측면에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쌓은 경험과 인프라로 시장에 공급하는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성과로 △운영개선(O/I) 체계 도입 △전사적 비용 효율화 △사업 포트폴리오 단순화 △비핵심 자산 유동화 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통신과 AI라는 두 축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고, AI 관련 투자 규모는 누적 6000억 원을 넘어섰다.
R&D 인력은 1200명 이상 확보했으며,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에이닷’의 가입자 수는 약 900만 명, 구독 서비스 T우주는 약 240만 명에 달한다.
또한 SK텔레콤이 주도하는 글로벌텔코얼라이언스는 50개국 13억 가입자를 기반으로 AI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30개 회원사를 보유한 K-AI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생태계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전략 하에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8000억 원을 넘기며 5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10년 만에 10%를 돌파했다.
유 대표는 “올해는 운영개선관리시스템(OIMS)을 통해 O/I를 정교하게 관리하며 통신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O/I를 통해 확보한 자원을 AI 및 디지털 전환 투자로 재투입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AI 성과의 가시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올해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본격 가동해 수익 기반 확대에 나선다.
핵심 전략으로는 △AI 데이터센터 기반의 인프라 구축 △AI 클라우드와 B2B 시장 확대 △에이닷·에스터 등 AI 에이전트를 통한 B2C 시장 공략이 포함된다.
유 대표는 “AI를 새로운 수익 축으로 키워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동시에 높일 것”이라며 “올해는 AI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