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외국인 순매수에 사상 최고가

SK하이닉스 주가가 장 초반 25만원 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와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수요 확대가 주가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오전 9시 14분 기준 SK하이닉스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2.72% 오른 25만475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이번 상승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과 함께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HBM, 즉 고대역폭 메모리의 수요 급증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HBM은 인공지능(AI) 칩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도 SK하이닉스 주가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약 1조6380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이는 국내 상장기업 중 가장 높은 순매수 규모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집중되면서 주가 상승세는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까지 HBM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AI 칩 수요 확대에 따라 HBM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차세대 제품인 HBM4의 조기 도입이 예상되며, 이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의 경쟁이 하방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실제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대규모 양산보다는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 확대로 인한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와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3 및 차세대 HBM4 양산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기업으로,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바텀업(기업별 실적 중심) 관점에서 SK하이닉스의 HBM 리더십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