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eSSD 중심 AI 메모리 수요 자신

SK하이닉스 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고용량 SSD(eSSD)를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자신감을 보였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관련 고부가 제품 수요가 중장기적으로도 견조할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7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6조2000억원, 영업이익 2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으로, 범용 메모리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AI와 고성능컴퓨팅(HPC) 수요에 대응한 고부가 메모리 제품 공급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AI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HBM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HBM4 12단 양산을 시작하고, AI 서버용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SOCAMM도 올해 양산 공급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차세대 HBM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경쟁사들의 움직임과 저비용·고효율 모델을 내세운 중국 딥시크와 같은 기업들의 확장도 HBM 수요 증가 요인으로 지목된다.
곽 사장은 “AI 모델은 계속 학습이 필요하므로 딥시크와 같은 경량 AI 확산도 메모리 수요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미 2025년 HBM 공급에 대해 상반기 중 고객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범용 메모리 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상락 글로벌세일즈마케팅 담당은 “고객사 재고가 많이 소진되면서 D램 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전환됐다”며 “다만 중장기 지속 여부는 관세 이슈에 따른 선주문 효과 등 변수를 고려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마이크론은 글로벌 유통사들에 D램 가격 인상 방침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지만, SK하이닉스는 이와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상락 담당은 “고객들에게 별도의 가격 인상 통지는 하지 않을 예정이며, 수요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AI 시장 수요에 대응한 메모리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HBM과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확대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