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 09일(수)

SK · AWS, 울산에 103㎿급 AI 데이터센터 건립

SK AWS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5’ 현장에서 AI 인프라 구축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SK텔레콤 제공)

SK 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손잡고 한국 울산에 동북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허브를 구축한다.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에 대규모 AI 인프라를 확보해 AI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ICT 업계에 따르면 SK 그룹은 AWS 와 공동으로 울산광역시 미포국가산업단지에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달 중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을 열고, 오는 8월에는 정식 기공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센터는 울산 남구 황성동 일대 3만6000㎡ 부지에 조성된다.

2027년까지 1단계 40㎿ 규모 가동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총 103㎿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이 데이터센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6만 장이 투입된다.

이는 국내 AI 데이터 인프라 가운데 최대 규모로, 전용 GPU 인프라 기준으로 100㎿급 설비는 국내 최초다.

향후 SK그룹은 이 시설을 1GW급으로 단계적 확장해, 동북아시아 최대의 AI 인프라 거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AI 경쟁 구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 행사에서 “미국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5000억 달러를 투입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이런 시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SKT가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1GW까지 규모를 확대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 부지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SK케미칼로부터 약 283억 원에 매입한 부지로, 전략적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 규모는 최대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단일 AI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에는 SK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울산 지역에서 LNG 열병합발전소를 운영 중인 SK가스는 고효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IDC의 에너지 수요를 담당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데이터센터의 건설 및 인프라 구축을 총괄한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기술을 통해 AI 서버의 연산 능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과 AWS의 협업은 단순한 시설 구축을 넘어 AI 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글로벌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AI 허브 조성은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 스타트업이 고성능 AI 인프라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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