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24일(토)

SPL 제빵공장서 또 안전사고… 근로자 손가락 절단 사고 발생

평택 제빵공장
(사진출처-SPL)

SPC그룹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또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해 근로자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번 사고는 기계 청소 중 발생한 끼임 사고로, 근로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졌다.

반복되는 공장 내 안전사고에 대해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SPC 측의 근로자 안전 관리 실태를 더욱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SPC와 SPL 측에 따르면 지난 1월 2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근무하던 50대 근로자 A씨가 기계 청소 작업 중 끼임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작업 도중 오른손 검지, 중지, 약지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A씨가 쌀 가공 작업 기계를 청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원칙적으로 청소 작업 시 기계의 전원을 차단해야 하지만, A씨는 기계가 작동 중인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해당 기계에는 ‘인터록’ 기능이 장착되어 있어, 끼임 등의 사고가 감지되면 작동을 자동으로 멈추는 안전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A씨는 이 기능을 비활성화한 상태에서 기계 내부에 손을 넣었고, 이 과정에서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A씨와 2인 1조로 작업을 하던 동료가 이를 목격하고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A씨는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손가락 접합 수술을 진행했으며, 현재 A씨는 회복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의 과실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SPL의 안전 관리에 대한 비판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앞서 2022년 10월, SPL 평택 공장에서는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이 사고로 SPC그룹의 근로자 안전 문제가 대두되었고, 회사 측은 안전 대책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또다시 심각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SPC의 공장 내 안전 관리 실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023년에도 SPL 공장에서 근로자 부상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사고도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근로자들의 안전 교육 및 보호 조치가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이번 사고 역시 기계 작동 중 청소 작업이 진행되었다는 점, 그리고 안전장치가 비활성화된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SPC 측의 안전 교육과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을 낳고 있다.

노동계는 반복되는 사고에 대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단체 관계자는 “SPC는 2022년 사망 사고 이후 근로자 보호를 위한 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번 사고를 보면 여전히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근로자 과실로만 넘길 것이 아니라, 작업 환경과 안전장치 관리 실태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PL 관계자는 “사고 발생 후 즉각적으로 응급 조치를 했으며, 해당 직원의 치료와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근로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적으로 안전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가 반복되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SPL 공장의 안전 규정 준수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SPC 계열사 내 다른 생산시설에서도 유사한 위험 요소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SPL을 포함한 SPC그룹의 전반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이 다시 한번 점검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근로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과 실질적인 보호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SPC가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 그리고 노동당국의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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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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