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리튬 배터리 자동소화 세계 첫 적용

에스알(SR)은 2027년부터 도입하는 차세대 SRT 고속열차(EMU-320)에 세계 철도차량 최초로 리튬 배터리 화재를 자동으로 진압할 수 있는 소화설비를 구축한다고 14일 밝혔다.
차세대 SRT 고속열차에는 기존 니켈 카드뮴 배터리보다 충전 시간, 수명, 부피 등에서 효율성이 뛰어난 리튬 폴리머 배터리 가 적용된다.
리튬 폴리머 배터리는 고에너지 밀도 특성으로 폭발 시 열 폭주(thermal runaway)가 발생해 짧은 시간 안에 100도 이상 치솟는 온도로 화재가 확산되며, 진압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에스알은 현대로템, 리튬배터리 소화약제 개발사인 에이치티씨와 함께 세계 철도차량 최초로 리튬배터리 화재를 감지하고 자동 진압하는 소화설비를 공동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은 리튬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온도센서가 120도 이상을 감지하고, 즉시 배터리 박스 내부에 설치된 소화약제를 분사해 열 폭주를 억제하고 화재를 초기에 진압한다.
이번 자동소화설비는 이달 초 방재시험연구원의 품질검증 시험을 통과했다.
에스알은 향후 도입되는 EMU-320 고속열차에 이 설비를 순차적으로 적용해 운영할 방침이다.
에스알은 리튬배터리 기반 전동차 확산에 따라 새로운 안전 기준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번 기술 도입이 고속철도 안전 수준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국 에스알 대표는 “SRT 이용객에게 더욱 안전한 고속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철도산업에 지속해서 혁신사례를 제시하고 철도산업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