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미치 화이트, 스프링캠프 도중 햄스트링 부상

SSG 랜더스의 새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스프링캠프 도중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게 됐다.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 화이트의 상태에 관심이 집중된다.
화이트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훈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SSG는 즉각 화이트의 상태를 점검한 후, 국내로 조기 귀국시켜 정밀검진을 받도록 결정했다.
이숭용 감독은 28일 KT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피칭 후 러닝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선수 본인은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했지만, 안전을 위해 빠르게 귀국시켜 검진을 받게 했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오는 3월 4일 LG 트윈스와의 캠프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인해 문승원이 대체 선발로 나선다.
이로써 SSG의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도 일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현재까지 SSG는 드류 앤더슨, 김광현, 화이트, 문승원까지 4명의 선발을 확정한 상태다.
남은 5선발 자리를 두고는 송영진, 박종훈, 정동윤, 김건우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이숭용 감독은 “5선발은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 당초 송영진이 조금 앞서 있었지만, 박종훈과 정동윤, 김건우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선수들이 워낙 준비를 잘해줘서 기분 좋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선발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SSG로서는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화이트는 지난해 11월 SSG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KBO리그에 첫발을 내딛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71경기 185이닝 4승 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또한 마이너리그에서는 26승 21패 평균자책점 3.93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까지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뛰었고, 과거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에서도 활약했다.
화이트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한 투수로 평가된다. 평균 구속 152km/h, 최고 157km/h까지 찍히는 직구는 회전력이 우수하고, 각도가 큰 커브와 스위퍼 역시 무기로 꼽힌다.
SSG는 올 시즌부터 전 구장에서 도입되는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에서도 화이트의 공이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하이 패스트볼과 큰 각도의 커브는 ABS 환경에서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화이트는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3세로, SSG 팬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 선수다.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닮은 외모로도 화제가 됐던 화이트는 시즌 준비 과정에서 아쉬운 변수를 만났지만, 팀과 본인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훈련 중에 발생한 부상인 만큼, 결과를 낙관하고 싶다. 검진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춰 계획을 다시 세울 것”이라며 선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이트가 SSG의 선발진에 무사히 합류할 수 있을지, 그리고 예상대로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KBO리그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SG로서는 시즌 초반 선발진 운영의 중요한 열쇠를 쥔 화이트의 부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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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