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플레이리스트] 영원히 너와 나,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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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감정은 종종,
가장 빛나는 순간에 가장 아프기도 합니다.
무대 위에서 금지된 사랑과 갈등,
그리고 진심을 노래하는 이들이 있어요.
“베어 더 뮤지컬”은 보수적인
가톨릭 기숙학교에서 비밀스러운 사랑을
나누는 두 남학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청춘이 겪는 사회적 억압과 내면의 갈등을 치밀하게 그려냅니다.
하지만 그 안엔 우리 모두가 지나온,
혹은 지나고 있는 감정들이 살아 숨 쉬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감정을 담아낸 넘버 다섯 곡을
당신에게 소개해보려 합니다.
You & I
왜 이제 와 나 또 흥분돼
끝내줬지 어젯밤 생각만 해도 지금
난 숨이 막혀
나 역시 너만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
너와 나 너만 보면 심장이 떨려
니 손을 잡기만 해도 난 숨이 막혀
우리가 늘 항상 남 몰래 속삭이는 이유
너도 알잖아 내 생각해
숨길 수 없는 끌림, 감출 수 없는 떨림.
눈빛 하나에도 마음이 요동치고,
손끝이 닿기만 해도 숨이 멎을 것 같은 그 순간.
제이슨과 피터,
그 누구보다 서로를 원하면서도
세상의 시선 앞에선 그저
‘남몰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랑.
무엇도 이들을 갈라놓을 수 없다는 듯,
단단한 약속처럼 울리는 멜로디 위에
두 사람의 진심이 겹쳐져요.
Auditions
나를 비춰주는 찬란한 빛
동쪽 하늘 내 줄리엣은 태양
오 태양아 달님을 죽여다오
사랑이란 날개를 달고서
저 높은 담 훌쩍 넘었다네
모든 걸 가능하게 한 사랑
학교 연극 오디션이라는 가벼운 무대처럼 보이지만,
누구에게는 사랑이,
누구에게는 갈망이.
로미오의 대사에 기대어
“사랑이란 날개를 달고서 저 높은 담 훌쩍 넘었다네”
라고 대사를 말하는 그 순간,
그저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 묻어나는 것만 같아요.
〈Auditions〉는 단지 ‘오디션’이 아닌,
진짜 하고 싶은 말을 대사 뒤에 숨겨 놓은 걸지도 모릅니다.
Are You There
당신도 물론 알겠죠 바라보는 내 맘을
그저 지켜보며 눈물 삼키는 내 맘을
흔해 빠진 기도라도 제발 들어주세요
당신도 물론 알겠죠 두렵기만 한 맘을
다 무너질까 봐 꿈도 못 꾸는 내 맘을
여자들과 있는 그를 그저 지켜보는 나
거기에 있나요 보이나요 내 눈물
날 구원한다면서 왜 날 지켜만 봐요
주 뜻대로 살았죠 날 좀 쳐다봐줘요
누구에게나 한 번쯤 찾아오는 의심과 외로움.
이 노래는 그 순간을 고스란히 재현해내요.
종교, 가족, 사랑 앞에서 혼란스러운
청춘의 가장 날것의 목소리를 담아냅니다.
Bare
기억하니 그때 우리 첫 만남을
바로 알 수 있었지 사랑의 시작
네가 곧 문제고 또 답인 걸 알아
함께 있으면 세상이 이해가 됐지
나도 항상 기억해 처음 널 본 순간
내게 키스했을 때 세상이 멈췄어
이제 문제 앞에서
너 없이 서 있는 나
기도가 답이라면 무릎 꿇겠지
거짓을 말해야 안전한 이곳
여기 내가 이제서야 발견한
한 가지 진실 이제 알았어
널 사랑해 오직 너 너뿐이야
기억해 나를 영원히
저 끝까지 함께 피터
사랑의 시작도, 그 끝도 함께 기억하는 사람.
처음 눈이 마주쳤던 순간부터, 끝내 닿을 수 없는 진심 앞까지.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 사랑을 지켜내기엔 세상이 너무도 차가웠습니다.
마치 오래된 기도를 읊조리듯,
사랑의 잔해 위에서 남겨진 기억을 끌어안으며
그들은 끝내 이렇게 말하죠.
“난 널 사랑해. 끝까지.”
지워지지 않는 이름 하나,
끝내 닿고 싶은 마음 하나.
〈Bare〉는 모든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관객의 가슴에 가장 오래 남는 넘버 중 하나에요.
사랑은 때로, 말보다 음악이 먼저 도착하는 감정입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던 진심,
그저 들키지 않기 위해 억눌러야 했던 마음.
〈베어 더 뮤지컬〉의 넘버들은
단순한 극 중 음악이 아니라
청춘의 내면에서 진동하는 감정 그 자체입니다.
숨기고 싶지만 숨길 수 없었던 사랑,
가볍게 말할 수 없는 정체성과 신념,
그리고 결국 서로를 향한 진심만이 남았던 이야기.
이 다섯 곡은 우리가 놓쳤던 감정의 틈을
조용히 채워주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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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전수인 (su2nee@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