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대표팀, 월드컵 F조…“죽음의 조” 통과할까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난관을 마주했다.
2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5 U-17 월드컵 조 추첨 결과, 한국은 멕시코, 코트디부아르, 스위스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이번 조 편성은 비교적 전력이 고르게 강한 국가들로 구성돼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로 오는 11월 4일 멕시코와 맞붙고, 7일에는 스위스를 상대한 뒤, 10일 코트디부아르와 조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구체적인 경기 장소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기존의 2년 주기에서 매년 개최로 변경되며, 출전국도 24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다.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및 2위 팀과 함께 성적이 좋은 3위 8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AFC U-17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오르며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당시 안정적인 조직력과 빠른 전환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으나, 이번 조 편성을 감안하면 첫 경기부터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멕시코는 U-17 월드컵 무대에서 강력한 전통을 가진 팀으로, 2005년과 2011년 두 차례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조직적이며 기술적인 축구로 매 대회 강호로 평가받는다.
코트디부아르 역시 아프리카 내에서 빠르고 피지컬이 강한 축구로 주목받는 팀이며, 유럽축구 스타일에 기반한 전략적 운영을 펼칠 수 있는 팀으로 경계 대상이다.
스위스는 FIFA 랭킹이나 청소년 무대 성적만 보면 전통적인 강호로 분류되진 않지만, 탄탄한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바탕으로 매년 좋은 재능들을 배출하고 있어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한국은 지금까지 U-17 월드컵에서 최고 성적으로 8강에 세 차례 올랐다. 1987년, 2009년, 2019년이며, 가장 최근 대회였던 2023년 인도네시아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전 대회 탈락의 아쉬움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FIFA의 정책 변화로 인해 처음으로 48개국이 참가하며, 다양한 대륙의 팀들이 조를 구성하면서 예측 불허의 경기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이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뒤집고, 다시 한 번 8강 그 이상의 성과를 기록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