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이어 김희애·차승원까지…YG 배우들 잇따라 이탈, 왜?

양현석
(사진출처-나무위키)

YG엔터테인먼트가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에서 손을 떼며 큰 변화를 예고했다. 17일 YG는 배우 매니지먼트를 종료하기로 결정하고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소속 배우들과의 계약이 순차적으로 종료될 예정이며, YG와 함께했던 배우들은 새로운 소속사를 찾거나 독립적인 활동을 모색할 전망이다.

현재 YG에는 김희애, 차승원, 장현성, 유인나, 정혜영, 수현, 이성경, 장기용, 경수진, 한승연, 손나은, 진경 등 다양한 연령층과 개성을 가진 배우들이 대거 소속돼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계약 기간 만료 시 YG와의 동행을 마무리 짓게 된다. 최근 유승호가 오는 3월 계약 종료와 함께 YG를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러한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YG는 “그간 함께 해주신 배우들과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마지막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배우 매니지먼트를 정리하는 이유에 대해 YG는 본업인 가수 제작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 구조 재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YG는 수익성이 낮은 비주류 사업을 정리하며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2022년 식품 사업 YG푸즈 청산, 2023년 골프 서비스 업체 그린웍스 매각에 이어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플렉스의 지분 60%를 매각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댄스 아카데미 사업 레이블 YGX 청산까지 더해 사업 구조를 대폭 축소해왔다.

YG의 이번 결정은 가수 제작 사업 강화와 맞물려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트레이닝센터를 설립하고 내부 프로듀서 규모를 기존 10명 내외에서 50명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음악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YG는 2025년을 본격적인 재도약의 해로 삼아 블랙핑크, 악뮤, 트레저, 베이비몬스터 등 소속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YG는 현재 적자 상태에 빠져 있다. 그룹 블랙핑크의 부재로 인한 수익 감소와 신인 그룹 베이비몬스터의 초기 투자비용 증가로 상반기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YG의 주가는 지난해 블랙핑크 멤버들과의 재계약 불발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했고,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YG의 전략적 선택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단기적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이 하반기 시작될 가능성이 높고, 베이비몬스터의 아레나급 월드투어가 상반기부터 진행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려면 아티스트 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YG의 배우 매니지먼트 종료와 본업 집중은 선택과 집중 전략의 전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러한 변화가 수익성 회복과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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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