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폭락, 집주인들 혼란… “나라가 뒤숭숭하더니 벌어진 일”

아파트 단지
(사진출처-픽사베이)

2025년 새해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서울 부동산 시장의 중심으로 불리는 강남 3구 중 강남구가 보합세에 접어들며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집값은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말부터 4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서울 집값이 작년 12월 마지막 주 보합세로 돌아선 이후 하락 압박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구는 최근 보합세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35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였던 39억3000만 원 대비 3억8000만 원 하락한 금액이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구는 서울 내에서도 가격 조정이 가장 늦게 이뤄지는 지역이지만, 현재 분위기를 보면 상반기에 일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의 하락세는 정상적인 등락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와 달리 강남 3구에 속하는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0.03%씩 상승하며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초구는 서초동과 반포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으며, 송파구 역시 송파동과 오금동 일대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북권에서는 마포(0.01%), 용산(0.04%), 성동(0.04%) 등 주요 지역의 집값이 소폭 상승했지만, 외곽 지역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노원(-0.01%), 도봉(-0.02%), 강북(-0.01%) 등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며 작년부터 이어진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0.01% 하락하며 전주의 보합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성동구(-0.09%)와 동대문구(-0.08%) 등은 공급 물량 증가로 가격이 내려갔으며, 강동구와 송파구 일부 지역도 전셋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 일부에서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대부분의 지역은 관망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구의 보합세 전환이 강남 3구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서울 집값 하락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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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