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과 코로나19를 비롯한 4가지 호흡기 질환이 동시 유행하는 ‘쿼드데믹(Quaddemic)’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감,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HMPV)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감염 확산 속도가 빠른 점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번 달 첫째 주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99.8명으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1000명당 8.6명을 유행 기준으로 삼는 점을 고려하면 독감 대유행 상황에 도달한 것이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지난달 첫째 주 64명에서 이번 달 첫째 주 143명으로 한 달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RSV와 HMPV 등 생소한 질환까지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들 질환은 영유아를 중심으로 발생하며 치료제가 없어 증상 완화 치료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활동 감소와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유행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은 쿼드데믹 상황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 코로나19, RSV에 더해 노로바이러스까지 급증하며 감염 확산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전염성이 강한 질환들이 방학과 연휴를 기점으로 확산돼 국내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일부 약국에서 품절 사태가 발생하며 국내 제약사의 복제약과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최재호 대원제약 부장은 “최근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콜대원’ 등 감기약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예방 접종이 중요하며, KF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휴 동안 중장년층 감염률 증가에 주의가 필요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처방약 복용과 자가격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혜연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