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수업거부 학생들, F학점 인증 릴레이 확산

동덕여대
(사진 출처-Freefik)

동덕여대 학생들이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하며 벌인 시위와 수업 거부의 결과로 받은 F 학점 성적표를 SNS에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은 남녀공학 전환 반대 의사를 표현하며 수업 거부에 동참한 이유와 그 배경을 성적표와 함께 밝혔다.

지난해 11월, 동덕여대는 출석률 미충족과 기말고사 미응시 교과목에 대해 예외 없이 F 학점 처리 방침을 공지한 바 있다.

이후 학생들이 운영하는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반대 수업 거부 기록’이라는 SNS 계정에 F 학점 성적표 49개가 게시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시각디자인과 학생은 “교학생의 의견과 안전보다 자신들의 수업할 권리가 더 중요하다는 성명문에 이름 올린 교수에게 더 이상 배울 게 없었다. 전액 장학금도 포기했다. 내 동덕여대를 빼앗길 수 없었기 때문”며 장학금을 포기하고도 수업 거부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컴퓨터학과 학생은 “끝까지 학생들을 묵살시키려는 처장단에게 지지 않기 위해, 학교를 위해”라고 했으며, 중어중국학과 학생은 “학교가 거지 같은데 이런 학교에서 무언가 배운다는 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을 포기하면서까지 시위에 동참했다. 일본어과 학생은 “매 학기 받아온 장학금과 줄곧 유지해온 4점대 학점이 전혀 아쉽지 않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 될 것”, “하지만 등록금은 벌면 되고, 학점은 남은 학기 내에 복구 가능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사실을 외면하고 수업을 들을 수 없었다. 스스로 양심에 떳떳하기 위해 수업 거부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정보통계학과 학생은 “돈보다 학생들의 권리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한편, 동덕여대 는 지난달 학생 측 참여 위원회를 구성해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점거 농성과 관련한 법적 다툼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학교 측은 농성에 참여한 일부 학생들에 대한 경찰 고소를 취하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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