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07일(토)

삼성 중저가 스마트폰 인도 공략… 애플과 격차 벌릴까

삼성 중저가
(사진 출처-삼성전자 제공)

삼성 이 인도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앞당겨 출시한다.

애플이 ‘아이폰16e’의 가격을 전작 대비 40% 인상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틈을 공략해,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 중 인도에서 ‘갤럭시M16 5G’와 ‘갤럭시M06 5G’를 출시할 전망이다.

인도 아마존 사이트에 해당 제품의 티저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출시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가격과 출시일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3월 출시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특히, 갤럭시M06 5G는 당초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상반기로 앞당겨졌다.

이는 애플이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16e를 인도 1차 출시국에 포함하면서 삼성 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폰 소비 중심의 인도 시장서 보급형 아이폰 신제품 출시는 애플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큰 도움이 돼 왔다”며 “올해 상반기 아이폰SE3 후속작 출시가 예고된 상황에서 삼성이 라인업 확대를 준비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2022년 ‘아이폰SE3’를 인도에 출시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린 바 있다.

당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3.4%였던 애플의 인도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은 2023년 2분기 5.1%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 아이폰16e는 가격이 크게 올라 애플의 보급형 시장 확대 전략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삼성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저가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판매액 기준)에서 삼성전자는 22.8%로 1위를 차지했으나, 애플(21.6%)과의 격차는 1.2%포인트(P)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10만~20만원대의 저렴한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장하며 이 격차를 벌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갤럭시M 시리즈 외에도 최근 ‘갤럭시A06’과 ‘갤럭시F06’ 5G 모델을 1만 루피(약 16만4700원) 이하의 가격으로 출시했다.

이는 인도에서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한 공세적 전략이다.

김용석 가천대 석좌교수(갤럭시S 개발자 출신)는 “애플이 보급형 제품 가격을 확 올린 상황에서 5G 단말기 저가 공세를 강화한 삼성의 전략이 더 효과를 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매출액 기준)는 전년 대비 약 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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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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