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해외 매출 호조로 황제주 반열 올라

불닭볶음면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삼양식품 이 마침내 ‘황제주’로 등극했다.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 16일 전 거래일보다 18.57% 급등한 117만5000원에 마감되며, 1주당 100만 원을 넘어서는 고가주 대열에 진입했다.
이는 삼양식품이 기록한 사상 최대 분기 실적과, 앞으로 이어질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2024년 1분기 매출 5290억 원, 영업이익 134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67%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 예상 영업이익 1045억 원을 28% 이상 초과한 ‘실적 서프라이즈’였다.
특히 해외 매출 중심 전략이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유통을 일부 축소하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해외 시장의 수요에 집중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고, 여기에 고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며 전체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은 실질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 중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삼양식품으로 추정되는 라면 수출액은 올해 4월 기준 전년 대비 28% 증가한 8458만 달러로, 월간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글로벌 수출 성장세는 2분기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삼양식품의 밀양 제2공장 가동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는 5월 31일 완공 후, 6월 시생산을 거쳐 7월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연간 생산량 증대와 물류 효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도 관련 호재에 주목하고 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초과 수요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2분기에는 관세 우려가 해소되고, 3분기 이후에는 밀양 2공장 가동률 상승 기대감이 더해지며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도 “밀양 2공장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실적 기여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미국, 중국, 동남아, 유럽 등 지역 확대와 메인 스트림 입점을 통해 수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같은 도약의 배경에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리더십이 자리한다.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인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개발해 삼양식품을 연 매출 1조 원을 넘는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만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도 해외 실적 1조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2024년에도 1조 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해외 중심 성장 전략을 재확인한 바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