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전력이 있는 전직 프로축구 선수가 총책으로 활동한 1조 100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 자금 세탁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도박장소등개설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총책 A씨(40대)를 포함해 조직원 8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과거 승부조작 혐의로 처벌받은 전직 프로축구 선수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조직은 2022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5곳의 국내 사무실을 운영하며 허위 코인 매매사이트를 개발, 불법 도박사이트 112곳에서 발생한 1조 1000억 원 상당의 도박 자금을 세탁했다.
이를 통해 100억 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도박사이트 회원 6만 6802명으로부터 자금을 입금받아 0.1%의 수수료를 떼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청소년 계좌 다수가 도박 자금 거래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며, 경찰은 관련 청소년 80명을 적발해 선도심사위원회에 연계했다.
불법 도박사이트 중 일부는 연예인의 얼굴을 딥페이크 기술로 합성한 홍보 영상을 제작해 청소년을 주요 타깃으로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비윤리적 행위는 사회적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경찰은 국세청에 약 7억 3000만 원의 범죄수익에 대해 조세 탈루를 통보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불법 도박사이트 112곳을 차단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 자금 세탁 조직과 관련된 불법 도박사이트에 대해 지속적인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추가 공범 검거와 범죄수익금 추적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고액 도박행위자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