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인수 협상 난항…올해 서비스 재개 불투명

국내 대표 SNS였던 싸이월드의 사업권 인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올해 안에 서비스 재개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싸이커뮤니케이션즈(이하 싸이컴즈)는 현재 인수 후보 기업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데이터 복원 작업이 중단되는 등 운영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싸이컴즈의 최대주주인 소니드는 지난해 11월 싸이월드제트로부터 싸이월드 사업권과 자산을 인수하며, 기존 미니홈피 서비스에 채팅과 게임 기능을 추가해 올해 하반기 중 정식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데이터 복원 작업이 중단되면서 서비스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싸이월드 인수 후보로는 함영철 싸이컴즈 대표가 이끄는 게임 서비스 스타트업 투바이트가 참여한 한 컨소시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싸이컴즈 관계자는 “이 컨소시엄이 소니드와 가장 깊이 논의를 진행했고, 실제 계약서 단계까지 진전된 만큼 가장 유력한 인수 주체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소니드의 최대주주가 에이치엘로보틱스로 변경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새로운 최대주주가 등장함에 따라 기존 협상안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컨소시엄 측이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19일 열린 소니드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인수 협상이 다시 원점에서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싸이월드 사업이 여러 차례 주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재무적 문제도 심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운영 자금 부족으로 인해 연초부터 무급휴직이 이어지면서 싸이컴즈 내부 조직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최근 회사 측이 제안한 휴직 연장 계획에 반대하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부 갈등 속에서 함영철 싸이컴즈 대표는 사임계를 제출했다.
1999년 처음 등장한 싸이월드는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며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며 점차 쇠퇴했고, 2016년 프리챌 창업자인 전제완 대표가 인수한 뒤 경영난을 겪으며 2019년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후 2021년 싸이월드제트가 다시 인수하며 부활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싸이컴즈가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또다시 주체가 변경됐다.
싸이컴즈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인수 협상의 결과에 따라 서비스 재개 일정이 결정되겠지만, 올해 안에 싸이월드를 다시 선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싸이월드의 부활이 재차 불투명해지면서, 과거 미니홈피의 향수를 기대했던 이용자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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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