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삼성 갤럭시에서도 본다…안드로이드에 개방

이제 애플TV+ 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애플은 12일 애플 기기 이용자들에게만 제공했던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 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를 사용하는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자체 서비스를 외부에 개방한 것은 인터넷 음악 서비스 ‘애플 뮤직’에 이어 두 번째다.
이렇게 되면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비롯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서 애플TV 앱을 내려 받아 설치하면 이날부터 시청할 수 있다.
이용료는 애플 기기와 마찬가지로 월 6,500원이다.
안드로이드용 애플TV앱은 기존 애플 기기용 앱의 기능을 대부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넘나들며 여러 기기에서 보던 영상을 이어서 시청할 수 있고 보고 싶은 것들을 따로 추릴 수 있는 ‘관심 콘텐츠’ 기능 등이 포함된다.
또 영상을 내려 받아 보관했다가 인터넷에 접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볼 수 있는 기능도 들어 있다. 이와 함께 미국 프로축구(MSL) 시청권도 구독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로써 리오넬 메시 등 MSL에서 활약하는 유명 선수들의 경기를 애플TV+로 볼 수 있다.
이번 애플TV의 서비스 개방은 경쟁이 치열한 OTT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2019년 애플TV+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넷플릭스, 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 등 다른 OTT를 누르기 위해 ‘울프스’ ‘플라워 킬링 문’ ‘인스티게이터’ 등 독점 영화를 제공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넷플릭스의 독주를 다른 OTT 서비스들이 좀처럼 깨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OTT 시장의 점유율을 보면 2023년 2분기 기준으로 넷플릭스(35.3%)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8.6%), 애플TV+(8.3%), 디즈니 플러스(7.3%) 등이 뒤를 쫓고 있다.
이 가운데 애플TV+는 다른 OTT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콘텐츠가 문제로 지적되며 지난해 4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이 8%에서 7%대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플이 애플 이용자만의 차별성을 깨고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에게도 잇따라 서비스를 개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