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수수료 논란…간편결제 시장 유료화 우려 확산

애플페이
(사진 출처-아이폰 애플페이 화면 캡처)

애플페이의 본격적인 확산이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결제 건당 수수료가 부과되는 애플페이의 도입이 기존 무료였던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의 유료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카드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내달 애플페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현대카드가 2023년 국내에서 처음 애플페이를 선보인 이후 두 번째 사례로, 양사의 카드 시장 점유율은 약 50%에 이른다.

KB국민카드 또한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애플페이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페이는 결제 건당 카드사로부터 약 0.15%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중국(0.03%)이나 이스라엘(0.05%)보다 최대 5배 높은 수준이다.

또한, 애플페이는 국내 결제망이 아닌 해외 결제 규격(EMV)을 사용하므로, 카드사들은 토큰 발행 비용을 추가로 비자·마스터카드 등에 지불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는 수수료도 발생하지만, 국내 보급률이 다소 낮은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을 쓴다. 카드사들이 여러 부담을 감수하는 배경엔 애플의 강력한 20~30대 소비자층이 자리 한다”며 “애플페이를 연동하면, 애플 유저들이 자사 카드를 이용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애플페이의 확산은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판도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역시 자사의 삼성월렛 서비스를 유료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 삼성월렛은 61.5%의 사용률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업계의 유료화 표준에 따라 정책 변경이 불가피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80% 수준이다. 이에 기반해 높은 보급률을 자랑하는 삼성월렛이 수수료 유료화를 선언할 경우, 카드사들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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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