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반도체 혁신, 韓美 연구진 공동 개발 착수

우주 반도체
(사진 출처-ETRI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국립연구소(ANL)와 손잡고 차세대 우주 반도체 개발에 본격 나선다.

ETRI는 우주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내방사선 반도체 기술을 통해 글로벌 우주·방산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ETRI와 ANL의 협력은 지난 6일 미국 일리노이주 ANL에서 협약식과 함께 공식화됐다.

ANL은 핵에너지 및 첨단 과학 기술 연구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해외 연구소와 우주·방산 반도체 협력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신형 입자가속기 전자이온충돌기(EIC)에 탑재될 방사선 감지장치 MAPS에 사용될 우주 반도체 설계다.

우주에서 사용되는 반도체는 방사선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

방사선은 우주 반도체 고장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연간 운영비 중 상당 부분이 방사선으로 인한 장비 수리 비용으로 소요되고 있다.

내방사선 반도체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우주·방산 반도체 시장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69억 달러 규모에서 2031년 12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성장률은 7.6%로 예상된다.

ETRI는 나노 소재 기반 저전력 반도체와 스마트 그리드용 산업 반도체 기술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우주·방산 분야로 기술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내방사선 반도체는 설계 단계부터 방사선으로 인한 오류를 막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ETRI 방승찬 원장은 “ANL과 ETRI의 협력은 우주·방산 반도체 분야의 새로운 기회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ANL의 폴 컨스 디렉터는 “양 기관 간 협력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겠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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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