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축구 울산HD 팬들이 구단 홈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의 좌석 색상 변경 계획에 강력히 반대하며 팀 정체성 지키기에 나섰다.
울산HD 팬들로 구성된 ‘파란문수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현대 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응원 문화제를 개최하며 울산시와 구단에 파란색 좌석 유지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울산HD FC의 상징색인 파란색이 팬들에게 단순한 색상이 아니라 팀의 역사와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울산시가 3층 좌석을 빨간색으로 교체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팬들의 반발이 커졌다.
울산시는 문수축구장 관람석 교체 사업의 일환으로 파란색과 빨간색 그라데이션 디자인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관람석의 노후화를 개선하고 경기장 미관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는 빨간색이 라이벌 팀 포항스틸러스의 상징 색이라는 점에서 정체성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대위는 ▲파란색 유지 ▲빨간색 좌석 설치 반대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세웠다.
이틀간 열린 응원 문화제에는 약 120명의 팬들이 참여해 울산HD 응원가를 부르고, 파란색의 상징성을 지키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비대위는 “매주 토요일 응원문화제를 이어가며, 구단 및 시 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적 과정 상 문제점과 색상 결정에서 비합리성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수축구장은 2001년 준공 이후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된 좌석을 유지해왔으나, 2016년 1층 좌석을 파란색으로, 2022년 2층 좌석을 옅은 파란색으로 교체하며 울산HD의 상징색을 강화했다.
그러나 이번 3층 좌석 교체 계획은 팬들에게 반발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HD 팬들과 울산시 간의 갈등이 앞으로 어떻게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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