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미개방 계곡길, 8년 만에 단 이틀간 특별 개방

경남 산청군이 오는 6월 6일부터 7일까지 단 이틀 동안 지리산의 미개방 구간인 장당
계곡 탐방로를 일반인에게 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개방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는 것으로, ‘산청 방문의 해’를 기념해 마련된 특별 프로그램이다.
평소 들어갈 수 없었던 지리산의 속살, 장당 계곡을 직접 걸어볼 수 있는 기회에 벌써부터 관광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개방되는 구간은 지리산 삼장면 덕산사에서 장당 옛마을까지 이어지는 약 4km의 탐방로다.
해당 구간은 자연 보호와 생태 보전을 이유로 지난 2017년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온 지역이다.
울창한 숲과 원형 그대로의 계곡 경관이 잘 보존돼 있어, 지리산 내에서도 손꼽히는
비경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산청군은 이번 프로그램을 ‘산청 방문의 해’ 특별 행사로 기획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자연 체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루 탐방 인원은 200명으로 제한되며, 5월 30일까지 온라인 선착순 신청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한정된 인원만 참여 가능한 만큼, 예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탐방 프로그램
참가자에게는 지역 특산물로 만든 간식이 제공된다.
산청 대표 농산물인 곶감과 꿀을 활용해 만든 간식은 장거리 트레킹에 지친 이들에게
달콤한 에너지를 보충해 줄 예정이다.
또한, 전 구간을 완주한 참가자에게는 완주 기념 메달이 수여되며, 자연 속에서의 특별한 경험에 의미를 더한다.
탐방이 끝난 후에는 문화 공연도 마련돼 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퓨전 국악 공연이 열려 자연과 전통문화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산청군은 이번 행사를 단순한 자연 탐방에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와 특산물을 함께 알릴 수 있는 통합형 관광 콘텐츠로 구성해 체류형 관광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승화 산청군수는 “지리산의 속살이라 불리는 장당 계곡은 지금껏 쉽게 볼 수 없었던
절경을 간직한 곳”이라고 전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산청의 자연과 정취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산청군은 앞으로도 자연과 문화를 결합한 차별화된 관광 프로그램으로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장당 계곡은 계절별로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지리산의 숨은 명소다.
특히 초여름에 접어드는 6월 초에는 신록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로, 하늘을 덮을 듯한 숲과 맑은 계류가 어우러져 깊은 숲속을 걷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기존 등산로와는 차별화된 경험을 원하는 탐방객들에게는 특별한 자연 힐링 코스로
손꼽힐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생태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탐방 기간 동안 산청군은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한 안내 요원 배치 및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참여자들에게는 자연보호 교육이 사전 안내로 제공되며,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산청군은 이번 행사 외에도 하반기까지 ‘산청 방문의 해’를 기념해 다양한 문화,
체험, 관광 이벤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리산 중심권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한방의 고장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